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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놀이를 통한 사회성 형성

모두의 발달 2019. 4. 4. 09:06

대동놀이를 통한 사회성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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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놀이/연회 > 우리의 놀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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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놀이가 인간에게 각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사회화의 과정에서 놀이가 담당하는 역할에 있다. 사회화는 개인들 속에다 집단의 문화적인 내용들을 심고 일구는 과정이다. 따라서 사회화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우선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사회화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하여 각자에게만 특유한 자아성(自我性), 혹은 퍼스넬리티(personality)를 형성하는 과정이다. 다음으로 사회의 입장에서 보면, 각 사회가 그 문화적 유산을 세대에서 세대로 면면히 이어가는 과정이다. 이렇게 본다면 놀이는 한 개인이 자아와 퍼스넬리티를 수립하고, 그가 속한 집단의 문화를 학습하는데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는 인간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놀이가 사회화에 기여한다는 관점에서 민속놀이의 역할에 주목한 연구가, 특히 교육학 분야에서 진행되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유안진의 연구이다. 그는 한국의 전통사회에서 유아 및 아동의 발달 단계를 태교단계(잉태 전출생), 감각 및 동작 훈련단계(출생3세경), 무릎학교단계(35), 자발적 학습단계(57), 성역할 교육단계(713) 등으로 나누고, 각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놀이를 소개한 뒤 그 기능을 탐색하고 있다. 그의 논의를 요약한 것이 다음의 표이다.

 

구분

 

놀이활동

 

놀이활동의 특징 및 목표

 

교육적 효과

 

감각 및 동작 훈련단계

 

도리도리, 짝짜꿍, 곤지곤지, 잼잼, 깍꿍, 고네고네, 불무불무, 따로따로, 목발타기 또는 무등타기, 단지팔기, 노리개를 이용한 놀이 등

 

성인이 주도하는 실내의 주로 감각 및 동작 기능의 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체발달, 인지발달, 언어발달.

 

무릎학교 단계

 

자장가, 동요 있는 놀이 (세상달강, 약손, 까치야 까치야, 부꿍아, 꼬부랑할머니, 이거래 저거래), 놀이(목말타기, 고시레, 새 날기, 깨금뛰기, 소꿉놀이), 수수께끼, 베개 업기 등.

 

놀이가 복잡해지고 놀이의 흥겨움과 동작변화를 돕기 위해 동요가 첨가됨. 또한 이 시기 유아가 완수할 발달과업, 즉 이유 및 배변과 관련된 놀이활동이 나타남.

 

신체발달, 성격 및 사회성 발달, 인지 및 도덕성 발달, 언어 및 표현행동의 발달.

 

자발적 학습단계

 

동요와 수수께끼, 놀잇감 없는 놀이(기어올라가서 내려오기, 숨기와 숨바꼭질, 술래잡기, 깨금뛰기, 무릎치기 또는 닭싸움, 깨금뛰며 술래잡기, 멀리뛰기, 사태타기, 꼬리따기, 수건돌리기, 문열어라, 그림자놀이, 봉사놀이), 놀이도구가 있는 놀이(공기받기, 들돌들기, 달따기, 나무시집보내기, 제웅치기, 비석놀이, 8자놀이, 자치기, 굴렁쇠굴리기, 팔매질, 팽이치기, 소꿉놀이, 땅따먹기, 사방차기, 왜 왔니), 동화와 민담 등.

 

자율적 놀이활동으로서 놀이규칙이 복잡해지고 도구 있는 놀이가 등장하며, 놀이장소와 계절 및 시간에 적응하는 양상을 보여줌. 또한 전통생활문화를 교육하는 수단으로서 발달과업 수행 및 버릇교정의 효과를 보임.

 

신체발달, 성격 및 사회성 발달, 인지 및 도덕성 발달, 언어 및 표현의 발달.

 

성역할 교육단계

 

남아놀이(산목놀이, 윷놀이, 연날리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솔방울치기, 돈치기, 못치기, 잰부닥불담그기, 제기차기, 장치기, 씨름, 가면놀이, 활쏘기와 말타기, 달리기, 고누, 가마놀이, 승경도놀이, 장기와 바둑, 지게발 및 동차놀이, 댓귀맞추기, 짱차기,귀밝이술마시기), 여아놀이(다망구, 덕석놀이, 가마타기, 고사리꺾기, 판수놀이, 강강술래, 쌍륙, 널뛰기, 그네뛰기), 동요 및 가사,

 

어린 연령의 아동에게 강요되는 성역할로 인한 심리적 부작용을 놀이를 통해 승화시키고 발산, 해소시킬 수 있었음. 성에 따른 놀이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며 남아에게는 남성성이, 여아에게는 여성성이 강조됨.

 

다양한 신체적 기능과 사회성 발달, 다양한 지적 능력과 창의성 및 도덕성 발달 촉진.

 

유안진은 어린이 놀이만을 대상으로 사회화의 문제를 다루었지만, 통세대성과 범연령성을 지닌 대동놀이도 사회화의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아이들이 대동놀이를 통해 배우는 것은 공동체가 추구하는 이념과 운영의 원리이다.

 

줄다리기를 예로 들어보자. 열 살 안팎의 아이들은 정초부터 가는 줄을 만들어 줄을 당기기 시작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참여하는 연령도 높아진다. 어른들은 이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다가 아이들이 당기는 줄을 키우든지, 아니면 새 줄을 만들어 노소가 함께 하는 줄다리기를 벌인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형편에 맞게 짚을 추렴하고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는 과정을 지켜본다. 또한 줄 펴기 --> 줄 엮기--> 줄 말기--> 줄 곱치기--> 줄목 만들기--> 줄 지키기 등의 전체 과정을 지켜보면서 튼튼한 줄을 만드는 방법을 배울 뿐만 아니라, 의무적으로 참여하여 각자의 소임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원만하게 일을 처리해나가는 과정을 익힌다. 이런 가운데 아이들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윤리와 공동체의 운영원리로서 협화(協和)와 상생(相生)의 정신을 체득하게 된다.

 

줄다리기가 이웃마을과 대항전으로 벌어질 경우, 마을은 보다 결속력이 강한 놀이집단이 된다. 놀이 준비는 긴장된 상태에서 이루어지고 아이들은 공동체에 대한 강한 귀속감을 바탕으로 이웃마을 아이들과 전초전을 벌이며 마침내 남녀노소가 함께 하는 큰 줄다리기에까지 참여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보다 분명하게 인식하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한다.

 

대동놀이를 둘러싼 담론, 특히 이 놀이를 해야만 마을이 편안하다”, “서부가 이겨야 풍년이 든다등의 주술 종교적 담론은 안과태평 우순풍조(安過太平 雨順風調)’를 염원하는 공동체 신에 대한 제사와 함께 공동체가 추구하는 이념을 표상한다. 이 속에서 공동체는 단순히 생활공동체의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고 함께 죽는 운명공동체임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아이들은 대동놀이와 제사에 참여하고 놀이와 제사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마련된 제반 금기를 준수하는데 동참하면서, 공동체가 추구하는 공생의 이념을 이해하고 그들 스스로가 공동체 이념의 전승자이자 수호자가 되어야 함을 깨달아간다. "한 사람의 쓸만한 줄꾼이 된다는 것은 한 사람의 건강한 인간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영산 줄다리기 기능보유자 조성국 선생의 말씀은, 사회화 과정에서 대동놀이가 갖는 의미를 잘 보여준다. 줄다리기의 진정한 놀이꾼이 되어 가는 과정이 곧 공동체가 바라는 인간이 되어 가는 과정인 것이다.

 

대동놀이를 통한 사회성 형성 본문 이미지 2

 

대동놀이가 아이들의 사회화 과정에서 갖는 또 다른 역할은 집단적으로 신명을 풀어내는 방식에 대한 학습과 대동을 원리로 하는 축제정신에 대한 이해이다. 축제 판에서 다양한 민속예술과 함께 펼쳐지는 대동놀이는 승부의 집약성과 신명풀이 본연의 전염성으로 인해 폭발적인 신명풀이로 나아가고, 이 과정에서 민중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자기 존재에 대한 대긍정에 도달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부형(父兄)과 함께 놀이에 참여하는 동안 축제의 존재방식을 이해하는 한편, 문화적으로 용인되는 신명풀이의 진면목을 배우면서 또 다른 문제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즉 일상적 질서와 가치에 대한 의심이다. 일상의 영역에서는 흔들리지 않는 절대의 영역에 속하던 것들이 축제의 영역에서는 상대화되고 조롱거리로 전락한다. 대표적인 예가 탈춤이다. 그 속에서 지배층으로서 양반, 지배적 성으로서 남성, 종교적 관념의 수호자로서의 승려는 놀잇감에 불과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대동놀이는 본원적으로 일상적 질서에 대한 부정과 혁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상의 영역에서 절대적 권위를 갖던 것들이 모순을 드러내고 부정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은 가치의 상대성에 눈뜨게 되고, 일상적 가치의 놀이적, 축제적 부정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성찰한다. 이러한 과정은 곧 한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균형 잡힌 관점을 확보해 가는 과정이다.

 

놀이파괴자란 놀이의 규칙을 위반하거나 무시하는 사람을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대동놀이를 통한 사회성 형성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전통놀이), 2002,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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